Ray. [네타 주의]

미국의 천재 뮤지션 찰스 레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Ray
맹인이라는 장애, 흑인이라는 유색인종의 장벽을 넘고 음악적 재능으로 대성공한 인물.
영화를 보면서 당시 미국의 상황을 꽤 알 수 있었습니다.

첫장면은 레이가 버스를 타고 뉴욕으로 (뉴욕인지 아닌지 헷갈리네요) 가려고 하죠.
그 당시 미국은 인종차별정책, '평등하나 분리해야 한다' 는 정책하에 제도적인 인종차별이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버스, 식당, 화장실, 등등 무엇하나 백인, 흑인용으로 장막이 내려져있는 상태였죠.

거기에 장애인이라는 차별까지 받고 레이는 버스기사에게 무시당합니다. 하지만 레이는 2차대전 참전때 실명했다고 거짓말하고 버스에 탑승하죠. 참전자는 우대받는 현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레이는 상경(?)해서 한 흑인 전용 바에서 피아노를 칩니다. 여러 가지 고생을 하고[네타는 안되죠] 레이는 신뢰할 수 있는 성실한 협력자를 만나 성공하기 시작합니다.

성공과정에서 한가지 느낀 점은 그가 성공하는데는 특히 예술분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만 그의 독창적인 기법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하여 혁명적인 음악을 만들어 성공가도를 달리는데, 창의력, 자신만의 개성은 역시 성공의 필수 요소라는것을 절감했습니다.

또 그가 성공하는 과정에서의 관객의 피부색이 강하게 와 닿았는데요. 그가 점점 더 성공할 수록 백인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그의 음악이 흑인 중심의 음악에서 백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되었다는 것을 느꼇죠.

영화 내용중 흑인들은 분리정책에 반대, 항의운동을 벌이는데요. 그의 콘서트에서도 흑인 백인의 좌석이 분리되어있다는 것을 알리는 한 흑인 운동가를 레이는 그저 그러려니 넘기는 태도로 일관합니다. 그러다가 콘서트를 주최한 백인이 내뱉은 한마디가 결정타가 되어 레이는 인종차별정책에 항의합니다. 정치적 각성의 모습이랄까요..

그 장면에서 미국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곳에서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이지만 특출한 천재에게는 고개를 숙이고 찬사를 보냅니다. 재능이 모든것을 말하는 냉정하고 엄격한 사회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죠.

레이는 성공하면서 처음의 인간관계에서 벋어납니다. 좀더 거대한 음악사와 계약하고 좀더 유능한 매니저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그는 인간적인 갈등을 느끼죠. 하지만 성공하는데는 효과적이었습니다. 1차적 인간관계에 머물러 있으면 마음은 편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랄 수 없다는 것이죠. (상황마다 다르지만 말입니다)

영화에서 레이는 많은 심리적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마약으로 회피하고 복잡한 여자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뛰어난 재능은 그에 상응하는 결핍을 요구하는 법'이라는게 제 생각인데요 아마도 레이도 그런 것 같네요.

영화는 레이가 마약을 극복하고 편안한 노후를 맺는걸로 끝납니다. 대체로 뛰어난 영화였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레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좀더 보여줬다면 좋았을 듯 합니다. 그 부분도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레이를 주연한 제이미 폭스 가 이번에 오스카상 남우주연상을 받을 만큼 그의 연기는 뛰어납니다.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by 율리시즈 | 2005/03/10 21:32 | 관심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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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앨리스 at 2005/03/16 21:58
뛰어난 재능에 상응하는 결핍.. 정말 그런것같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예술가가 아름다운 아내, 부와 명성을 쥐고난뒤에는 그전같은 파워의 작품을 만들지못한다는 주제로 이야기해본적도 있었죠..)
Commented by 율리시즈 at 2005/03/17 22:12
뭐 사소한 예로 공부 잘하는 친구가 운동이 안된다던가, 혹은 친구를 가려서 사귄다던가 하는 그런 것도 일종의 결핍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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