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아. 학생들아..

뭐, 전 보직이 구급입니다. 즐거운 구급차가 모토입니다.

많은 급자들, 대부분 막장 급자들이 오늘도 저희 구급차를 빛내주시고 있습니다.

주취자와 택시와 구급차를 구분 못하는 무개념 아줌마들은 언급해봐야 진부할 뿐이니 넘어갑니다.

하지만 학생들아 학생들아.. 너희는 의식과 개념이 필요하지 않겠니?

오늘 4번 나갔다온 구급이 전부 학생들이라는 것이 씁쓸할 따름입니다.. 그것도 막장이라는게.

우선 첫 구급 9:21. 근처의 빌라. 발가락이 찢어졌다는데.. 출동하면서 '발가락 다쳤으면 알아서 병원 갈것이지 귀찮게 -_-'

라고 생각하면서 도착한 제가 본것은.

4명의 고삐리가 동거하고 있는 빌라. 학교도 안가고 낫술먹고 있습니다. 거기에 술김에 유리창을 걷어차서 발가락이 찢어졋다나..

치료받는 와중에 눈에 들어오는 모든것과 상황에 욕을 하고 있으니.. 어이 어이. 진정해.

어린나이(17세),에 남녀 2명이 동거하는 것도 문제지만 낫술에 학교제끼고 아싸 좋쿠나. 연회로구나~ 는 좀 -_-; 제가 순진한건지..

아무튼 두번째 구급. 11:23. 왠 원숭이 새끼야! 2층에서 떨어졌다는 지령서를 보고 바짝 긴장한채 도착한 학교. 박살난 시체를 봐도 놀라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디에도 환자는 없고.. 2층 교실에 가서 본 환자의 상태는.

책상 위에서 자칭 초필살기를 선보이다가 굴러떨어진 원숭이새끼가 한마리.

.......2층은 2층이네 ㅅㅂ. 아픈척 하지마!!!

엄청난 엄살에 분리형은 커녕 백보드를 사용해서 7군데 안전벨트를 장착하고 담임선생님을 태우고 이송하는데 아파죽겠다던 원숭이는 들것위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평화로구나~....

다음. 세번째 구급 15:45분. 뇌의 존재가 의심되는 여중생 3명. 아니 초등학생들도 한명씩 타는 킥보드를 왜 3명이서 타?
 
그리고 나뒹굴러져서 다리가 골절된건지... 어이 정신차려 -_-

아아.. 참. 세상은 다종다양한 막장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즐거움도 끊이지 않구요. 하하;

by 율리시즈 | 2007/10/24 16:01 | 구급차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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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은박지 at 2007/10/24 16:05
거 일상사.
Commented by 율리시즈 at 2007/10/24 16:09
은박지/ 거의 실시간 답글 ㄷㄷㄷ 그래도 학생들이니까 씁쓸할뿐.
Commented by 피해망상 at 2007/10/24 23:35
뭐. 하루이틀도 아니고 새삼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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