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구급차 이야기

내 구급 최대의 '막장 데이즈'

격조했습니다. 히나기쿠 생일포스팅 이후로 무리해서 억지로 쓰는 한달만의 새글. 지금 글을 쓰기 위해 무수한 새로고침의 벽을 뚫고 포스팅 화면을 띄우는데 성공했지만 그건 이쪽 사정이니 넘어가기로하고,

아무튼 이렇게 새 글을 쓰는 건 어제 밤은 제 구급 생애 최대의 '막장 데이즈' 였기 때문입니다.

구급출동을 하면 이상한 징크스가 있는데요, 처음에 걸린 구급신고 내용이 비슷하게 계속 된다는 것입니다. 교통사고가 처음에 났으면 그 날의 주 구급대상은 교통사고, 복통이나 두통이면 그 날의 주 구급은 단순질환 이런식이죠.

이러다보니 첫 신고 내용이 어떠냐에 따라 그날 그날 긴장도가 좀 달라지는데요, 어제는 그냥 막장데이즈로 결정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니까 가립니다.


막장데이즈, 상세내용

by 율리시즈 | 2008/04/05 13:06 | 구급차 이야기 | 트랙백 | 덧글(7)

가장 많은 환자유형 Best 3.

어제에 이어 구급차 유형에 관해 계속 이어갑니다. 이번에는 어떤 환자들이 구급차를 부르는가! 가장 많은 유형 3가지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지역마다 다르고, 도시와 외곽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단 그래도 큰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대전의 사례로 도시에선 과연 어떤 분들이 구급차를 이용하는걸까, 그 절대 다수는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소개해볼까요 [조금 즐겁다]

우선 3위부터 갑니다. No.3 교통사고

교통사고입니다. 상당히 많이 납니다. 교통사고는 날씨랑 계절을 타긴 하지만 도시에서는 그래도 일주일에 최소 3건은 나는 듯 합니다. 사실, 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교통사고가 그렇게 많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사회에 있을땐 생각도 못할 만큼 많이 나기는 하지만요. 조금 부딧친것도 전부 병원에 가려고 하니 -_ -;;

사실 2위와 1위의 출동 빈도가 압도적이거든요, 비율로 따지자면 교통사고는 전체 출동에 10%정도 차지합니다.

그러면 2위입니다. No.2 머리부상

밤의 출동은 압도적으로 머리부상쪽이 많습니다. 곧이어 소개해드릴 1위도 밤에는 이 머리부상을 쫒아오지 못합니다. 특히 주말이나 심야에 걸리는 출동은 거의 이 머리부상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왜 많은가 설명드리자면.

술먹고 넘어져서 머리를 부딧친다던가, 싸우고 맞는다던가 하는 경우죠. [먼산]

머리부상 + 경찰서 지구대 호출이라는 공식이라면 술먹고 싸우신 분들이 부르는 겁니다. 확실합니다. 하아..

뭐,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부상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빠른 치료를 위해 꼬매두는 편이 나으니까 병원에 가는거죠, 경찰은 자기들이 주취자 데리고 있기 싫으니까 병원에 가라고 하면서 저희를 부르고 병원에 떠넘기는거구요 [먼산] 술드시고 민폐끼치면 세금 낭비입니다. 출동 빈도는 30%쯤 차지하려나요, 밤에는 70%를 차지합니다만.. 이것도 비율로 따지면 그닥 많지는 않군요.

마지막 1위, 구급출동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유형. 그것은 무엇인가!

No.1 단순 두통&복통

이겁니다. 체했다던가, 편두통이라던가. - 복통과 두통이 가장 많습니다. 아프신 분들은 물론 굉~장히 아프시겠지만, 절대로 응급한 것은 아니고, 밤에 굳이 구급차를 불러야 할 정도도 더더욱 아니고, 그 비싼 응급실 요금을 내고 병원에 가는 것은 돈낭비밖에 안되는 단순 두통과 복통이 절대다수입니다.

뭐, 갑자기 배가 아플때는 식은땀을 뻘뻘흘리고 배가 끊어지는 듯이 아프다고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런 분들도 생명이 위독하거나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적어도 전 본적이 없군요. 복통의 경우는 생사가 왔다갔다하지는 않기 때문에 귀찮은 마음이 강합니다. 뭐 절대 다수니 그냥 출동이 나오면 귀찮아~ 라는 마음으로 나가는 게 제 심리상태긴 하군요 [빠졌어요 군기가 빠졌어 -_-]

그래도, 이게 전체 출동의 60%를 차지할 정도니, 맥빠지는 건 사실입니다. 구급출동이 화재출동만큼 줄면 전 정말 하는 일이 없을텐데 말입니다 아하하;

그럼 다음엔 제가 겪었던 짜증나는 환자 3명의 일화를 소개해볼까요 -

by 율리시즈 | 2008/01/26 21:04 | 구급차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가장 힘든 환자유형 BEST 3.

구급차 특집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날로 먹기에 가장 좋은 소재라서 포스팅 땜빵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구급출동해서 가장 힘든건 어떤환자인가? 그 3위부터 들어갑니다.

No. 3 다량의 출혈이 있거나 심박동이나 호흡이 정지한 환자.

출혈이 심하면 일단 피곤합니다. 구급 장비에 피가 튀어서 닦는게 힘들어요. 옷에 묻으면 바로 갈아입어야 하고, 피 냄새도 좋지많은 않으니까요. 특히 장비에 묻은 피를 나중에 닦으려고 하면 물로만 닦으면 잘 안지워지기 때문에 과산화수소수를 사용해서 닦아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과산화수소수와 피가 만나면 '열'이 발생하죠, 이 열이 무시하지 못할만큼 뜨겁습니다.

그리고 심장이나 호흡이 정지됬다면 당연히 심폐소생술, C.P.R을 실시해야 하는데 역시 힘들지요. CPR, 체력적 부담이 상당합니다.

그래도 살아나만 준다면 그 뿌듯함이 무엇보다 큰 보상이긴 합니다 +_+

그럼 다음, 힘든 환자유형 그 2위.

No. 2 정신질환자.

말이 안통하니 힘듭니다. 일단 정신병환자는 구급차에 태우는 것부터가 문제. 가는 곳이 정신병원이라는 것을 알기라도 하면 죽어라 반항하기에 억지로 데려갈 수도 없고, 차 안에서도 날뛰니까 정말 힘들지요. 체력적으로는 가장 부담이 되는 유형입니다. 보호자가 잘 말해서 차에 태우면 좋겠지만, 보통 경찰까지 동원되서 설득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정신병원은 그 특성상 도심에는 없기 때문에 보통 한시간 반정도는 달려야 병원에 도착합니다. 그동안 반항하는 환자를 어떻게 억누르냐, 이게 정말 힘든 일이지요. 말이 안통하니 그저 완력으로 누를 수 밖에 없습니다. 여담이지만, 정신병원에 근무하는 남자 간호사분들, 정말 난폭합니다. '인권이 어디서 구르는 말이냐?' 이렇게 생각되는 행동도 하시니까요. 이해는 합니다만;

그리고 대망의 1위. 가장 힘든 환자. 그것은 바로.

No. 1 약물중독자.

농약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과다복용했거나, 기타 약물에 중독된 경우. 이게 가장 힘듭니다. 언급한 상황이 전부 적용되는게 이 약물중독자입니다. 약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자주 토합니다. 출혈보다 싫은 상황이 이 구토입니다. 냄새도 그렇고, 정리도 그렇고.. 그리고 상황이 심각하면 바로 CPR 해야 하는 것이 이 약물중독자. 거기에 약물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경련하거나 발작하기도 합니다. 그럴땐 정신질환자나 마찬가지. 힘으로 저항을 누를 수 밖에 없죠.

약물중독자는 그래도 병원이 가까워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위의 상황이 종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병원에 이송해도 구하기 힘들지요. 시간이 늦으면 위세척이 소용이 없습니다. 위세척은 기본적으로 약물 복용 후 30분이 지나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 병원이 이송할때도 자주 중앙선을 넘어 달리거나 하니 위험천만;

뭐, 그래도 이 힘든 유형의 환자는 자주 있는 게 아니니까요, 자주 있었으면 어떻게 됬을지 상상만해도 등골이 오싹합니다.

그러면 다음은 가장 많은 환자 유형 3가지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바이니~!



by 율리시즈 | 2008/01/25 22:42 | 구급차 이야기 | 트랙백 | 덧글(9)

얀데레는 실존한다!!

어둠과 병의 야미라 해서 '얀'데레. 다크 오오라를 내뿜으며 '너만 있으면 다른건 어찌 되든 상관없어. 그런데 너 없으면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무시무시한 사고 방식의 모에타입 얀데레.

그렇습니다. 얀데레는 현실에 실존하고 있었습니다!!

충격고발. 얀데레, 현실에도 존재한다. 시작합니다.

(뭐 거창하게 떠벌렸지만 별거 아니에요 -_-)

외박다녀와서 바로 구급출동을 나가는 본인. 새벽 3시에 구급이 나서 속으로 무지 욕하면서 출동했습니다. 신고내용은 손목을 그었다고 하더군요.

자살시도자인가. 손목 그으면 역시 못 죽는다니까 라며 손목자해=자살불가의 등식의 정합성을 다시 혼자서 납득하는 본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해서 본 것은 다름 아닌 얀데레!!

아니 남자 친구의 집 앞에서 손목을 긋고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외치는 얀데레가 있었습니다.

순간 본인의 머리속은 '우와, 이거 얀데레 맞지!?' 라는 썩은 오타쿠의 비전이었습니다. [넵 저 오덕이라는]

일단 그 여자분의 손목을 치료해야했지만, 이 여자분. 남자가 나올때까지는 막무가내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남자분께 협력을 구해 보호자로 동승을 요청하고 여자분의 손목을 치료했습니다. 그런데 이 얀데레 여성분

'안에 OOO있지?'

우와; 이 남자분도 마코토급 찌질이였나봅니다. 양다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안에서는 또 다른 여성분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남자분,, 황급히 그 여자분은 안에 들어가게 하고 바로 구급차에 동승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 얀데레 여성분. 남자와 같이 병원에 가자 이때까지의 어둠의 오오라는 싹 가시고 교태까지 부리면서 남자한테 기대고 손을 잡는 겁니다.

뭐; 얀데레다운 감정변화이긴 했지만 저의 가슴은 실제로 얀데레를 봤다는 충격에 두근두근! 그리고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보호자가 접수해야하겠지만 이 얀데레 여성분, 떨어지기 싫은가봅니다. '같이 가면 안돼?' 라고 애처로운 눈으로 남자분을 쳐다보는데 이 마코토급 찌질이 남자는.. '접수하고 갈께. 조금만 참아' 라고 마코토같은 대사를!!


후우.. 그리고 얀데레 여성분은 그대로 치료받으러 들어갔고, 이 마코토 실사판은 접수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접수하는데 울리는 핸드폰벨. 집에 두고 온 또다른 여성분의 전화였습니다

여성분: '오늘 집에 올거지?'
마코토: '어 기다려 꼭 갈거야'
여성분: '빨리 와야돼?'
마코토: '기다려 금방 갈게~'

....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이거. 스쿨데이즈 실사판인가요? 후우..

그런데 정말, 현실에는 얀데레가 존재합니다!! 얀데레 주의보 발동합니다!


by 율리시즈 | 2008/01/18 03:57 | 구급차 이야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1)

크리스마스의 재해.

음.. 재해라고 할만큼 무시무시한 사태는 아니었지만 굉~장히 짜증나는 크리스마스였고, 본인에게만은 분명히 재해였던 크리스마스 이브 & 새벽이었습니다.
 
즉, 크리스마스는 저에게 재난이었다는 겁니다. [웃음]
 
일단 이브에 많은 연말연시 모임이 있다는 것 정도는 예상했지만, 한시간 간격으로 구급이 나서 잠을 전혀 못잤다는 것 정도는 재난이라고도 할 수 없지요. 진짜 재난은 따로 있습니다.
 
저에게 닥친 재난 그 첫번째.
 
'사람이 너무 많아 OTL' 그것도 커플남녀!!
 
왜 군인인 제가 사회인이었을때도 안봤던 이브의 염장 남녀를 군대에 와서 봐야하는겁니까!!
 
작년 이브엔 조촐하게 친구들을 모아놓고 길티기어&소울칼리버2,3 토너먼트를 밤새도록 즐겼는데, 올해엔 이런저런 음식점&술집 구급투어를 다니면서 그런 남녀를 뇌내 처리 불가능할 정도로 보게 됬습니다. 피곤해라...
 
같이 타고 계시던 구급대원 왈: 이곳에 화재나 한건 낫으면 좋겠네...
 
재난 그 두번째.
 
사람이 많은것은 참 피곤한 일입니다. 차도도 인도도 사람의 물결에 꽉 막혀서 구급차가 빠져나가질 못하니.. 도중에 차에서 내려서 걸어 가는게 빠르더군요. 그런데,
 
음식점인 현장에 도착했는데 들것이 없어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취한 환자를 들고 나오려고 잠시 옆자리에 앉은 손님께 비켜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손님 왈,
 
'밥맛 떨어지게 누가 119불렀어? 에이..'
 
아하하. 밥맛 떨어뜨려서 죄송합니다.  
 
재난 그 세번째.
 
어느정도 구급차에 타서 상당히 짬밥을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군요.. 후후 환자의 토사물을 피하지 못하다니..
 
아, 구급 처음 타던 이방시절 이후 처음입니다. 환자가 토하는 걸 예측하지 못하고 한쪽 팔에 그대로 토사물을 얻어맞은건...
 
뭐, 아직 멀었습니다. 올드타입인 저는 죽어라 경험치를 쌓아야지 않겠습니까...
 
재난 그 마지막.
 
출동 후 적는 근무일지, 어제는 꽤 출동이 많아서 2장 정도의 분량이되버렸습니다. 그런데 피곤하고 짜증나는 상황이 되니 자꾸 틀리네요. 아하하;
 
23시에 한번 틀려서 전부 새로 쓰고, 1시에 내용 누락 발견해서 전부 다시쓰고, 3시에 칸 밀려써서 전부 다시쓰고, 5시에 다시 내용 틀려서 전부 다시쓰고.. 헉헉..
 
결국 5번 근무일지를 다시 썼다는 짜증나는 이야기..
 
저에겐 참 보람찬 크리스마스 이브& 성탄절이었습니다. 아하하..
 

by 율리시즈 | 2007/12/25 13:23 | 구급차 이야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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